이 연구는 6.25전쟁 직후부터 1954년의 기간 동안 한국 재건프로그램을 둘러싼 한국과 미국의 균열과정을 세 단계로 분석한다. 첫째 단계에서 6.25 전쟁 직후 미국의 한국 재건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작동되었지만, 한국정부는 원조의 규모가 매우 부족하며, 집행루트는 분열되었다고 인식했다. 하지만 미국은 강한 재건의지를 피력했고, 한국은 이에 기대를 나타냈다. 둘째단계에서 생산재 중심의 경제부흥을 추구한 한국정부는 일본 경제의 재건과 소비재 중심의 원조정책을 유지하는 미국과 마찰했다. 따라서 한국 재건프로그램 운용의 균열구조는 본격화됐다. 셋째 단계에서 1954년 7월 한·미 간 원조운용의 합의가 도출되지 못하자, 한국정부는 생산재 최대 확보, 집중투자분야 선정, 수입대체산업화 추진을 통한 자립적 경제구조를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