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는 2008년 국제금융위기 이후 남유럽 국가들과 함께 재정위기에 빠졌으나 2014년부터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거시경제 지표들은 아일랜드 경제가 위기에서 극복했음을 증명하고 있으며 이렇게 빠른 회복으로 인해 아일랜드에게는 ‘셀틱 푀닉스(Celtic Phoenix)’라는 별명이 붙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아일랜드 경제의 이러한 부활을 과거 고도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성장모델 그 자체의 부활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2000년대 들어 국제화와 금융화가 진행되면서 고도성장기 셀틱타이거 모델의 핵심 요인이었던 사회적 파트너십이 이미 약화되기 시작했고 국제금융위기 이후 아일랜드 기업의 발전은 정체되기 시작했는데 아일랜드는 이러한 핵심요인을 살리기보다 FDI에 더욱 의존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FDI의 성공적 유치가 아일랜드를 빠르게 회복시킨 원동력이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국내적으로 자국 기업의 발전이 정체되고 있고 디지털 기업에 대한 조세회피 수단의 제공은 선진국들의 강력한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일랜드의 FDI 중심 정책이 향후에도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FDI 기업과 자국 기업의 연관관계 심화, OECD의 BEPS 프로젝트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정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