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역경 또는 불운한 생애사건과 과중채무의 연관성을 분석한다. 구체적으로 실업, 장애, 이혼, 사별의 경험이 가계부실위험지수(HDRI)로 측정한 가구의 과중채무 경험 확률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하였다. 그리고 소득감소, 원리금상환액 증가, 자산대비채무액 증가가 가구의 과중채무 상태로의 전이에 끼친 영향을 분석하였다. 분석을 위해 2012~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 패널자료를 활용하였다. 주요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과중채무가구에 해당될 확률이 실업, 장애, 이혼 사건을 보고한 연도에 다른 해에 비해 높았다. 둘째, 실업, 장애, 사별 경험을 보고한 가구들은 사건발생 전 대비 사건발생 후 과중채무가구 해당 확률이 유의미하게 상승하였다. 셋째, 실업, 장애, 사별 발생가구 중 과중채무상황을 경험한 가구는 사건발생 이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지속적으로 과중채무 위험요인으로 작용하였고, 자산대비부채비율(DTA)은 실업, 장애의 경우 사건 발생 시점에, 사별의 경우 사건발생 이후 과중채무 위험 상승과 연관되었다. 이 연구는 과중채무 위험요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위험집단 선별과 제도적 개선 방안의 기반 마련에 기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