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서유럽의 국내 선거에 대한 소셜미디어를 통한 러시아발 가짜뉴스의 공격은 이들 국가의 국내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분열을 부추기며 민주주의 제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는 결과를 야기했다. 디지털 시대의 사이버 심리전은 권위주의 국가들이 소프트파워의 발휘를 목적으로 하는 공공외교가 총체적으로 실패하면서 이들 국가가 새롭게 추구하게 된 국가 전술이다. 러시아 정부가 수행한 사이버 심리전 전술은 설득이론의 고도화된 설득전략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졌으며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다양한 정보확산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권위주의 레짐 發 샤프파워 공격에 취약한 서구 민주주의의 온라인 공론장의 분열과 사회적 갈등을 감안할 때,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은 메시지의 신용성과 정당성이 핵심인 서방의 전략커뮤니케이션에 근거한 사이버 반격 전략을 단순히 기술적인 차원에서 마련하기 힘든 전술적 고민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