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사회구조와 정치 그리고 유권자 행태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려는 균열이론에 기반하여, 지역균열의 현 실태와 진화 양상을 제19대 대선을 기점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이 연구는 또한, 균열의 유권자 행태에 대한 함의에 초점을 맞춰 선행연구의 거시 수준 연구 편향을 극복하려 한다.
연구 결과, 영호남 지역균열은 ‘사회구조-규범-조직’을 필요불가결한 본질적 세 요소로 갖춘 유일한 완전한 균열로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남 출신의 경우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 출신 간의 정치행태 분화가 드러나 영호남 지역균열이 호남과 대구/경북 간 지역균열로 재편되는 양상도 보인다.
경험적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호남과 대구/경북 출신 유권자는 지역에 배타적인 지지 기반이 있는 정치세력과 연계된 정치이념에 정렬되어 대조적 진보-보수 자기평가가 뚜렷했다. 둘째, 배타적 지역 지지 정치세력의 이념적 구분에 강하게 연계된 대북 및 통일 정책에 대해 호남과 대구/경북 출신의 선호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셋째, 호남과 대구/경북 출신의 경우 과반수가 서로 다른 정당을 가깝게 느끼고 있었고, 내집단 정당과 정당 후보에 대한 편애 및 외집단 정당과 정당 후보에 대한 반감도 명확하게 드러냈다. 넷째, 호남 출신은 다른 지역 출신에 비해 가장 낮은 교차압력에 놓여있지만, 영남 출신은 더 높은 교차압력에 놓여있으며 그 분포도 넓게 나타났다. 다섯째, 맥파든 투표선택 모형 분석에 의하면, 여전히 호남과 대구/경북 출신 유권자들은 지역균열의 강한 제약하에 놓여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관찰에서, 부산/울산/경남 출신은 호남 출신의 정치행태와 뚜렷하게 대조적이지 않거나 오히려 비슷한 선호를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지역균열 구조에 대한 경험적 분석 결과의 함의를 생각하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