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이전 연구에서 ‘미지’의 영역이었던, 정치이념의 ‘구성요소’를 탐색하고, 주관적 SES, 집단 선호, 가치 정향을 독립변수로 한 정치이념의 구성을 설명했다. 즉 우리 사회에서 보수-진보 성향의 차이는 주관적 SES, 집단 선호, 가치 정향의 차이로부터 만들어진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본 연구의 주요 연구결과다.
첫째, 본 연구는 정치이념의 사회경제적 토대를 확인했다. 자신의 주관적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정치적 차원의 자유주의 가치의 수용, 평등 및 복지에 대한 신념, 북한에 대한 보다 유연한 태도로서의 진보 이념을 가질 가능성이 크고, 자신의 주관적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경제적 개인주의, 정부가 주도하는 평등 및 복지 정책 확장에 대한 부정적 신념, 북한에 대한 완강한 태도로서의 보수 이념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둘째, 본 연구는 집단 선호로서의 감정을 정치이념의 독립변수로 가설화했고, 이를 경험적으로 검증했다. 집단 선호는 정치이념을 구성하는 일종의 감정적 척도(affective yardstick)로서, 진보적 집단에 대한 긍정적 감정과 보수 집단에 대한 부정적 감정은 진보 이념을, 그 역의 경우는 보수 이념을 생성하게 한다.
셋째, 본 연구는 가치 정향을 정치이념의 구성요소로서 가설화하고, 가치 정향 → 정치이념 → 정책 선호로의 일련의 인과구조를 경험적으로 검증했다. 경제적 개인주의, 남녀 간 기회균등의 확대, 한국사회에서의 신뢰확대, 북한 핵 실험 위협에 대한 느슨한 인지의 가치 정향이 진보 이념을 구성하는 가치 정향임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