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목적] 신규상장이란 한국거래소가 정한 요건을 충족한 기업이 발행한 주식을 증권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신규상장을 하게 되면 해당 기업은 상장 이전에 비하여 다양한 자본시장 참가자들에게 기업의 정보를 공시하여야 하며 동시에 신규상장 과정에 수반되는 IPO를 통하여 기업의 소유규조가 급격하게 바뀌게 된다. 또한 한국거래소의 공시 규정에 따라 공시의무가 증가하고 IPO 과정에서의 IR을 통하여 기업에 대한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동시에 상장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감사인을 지정받고 내부정보시스템을 정비해야 하며, 일정 수 이상의 사외이사 임명과 감사위원회 설치를 해야 한다.
이렇게 신규상장에 따라 해당 기업의 정보환경과 소유구조에 변화가 나타나게 되면 신규상장 기업의 회계정보의 질은 신규상장 이전에 비하여 그 이후에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내외 선행연구들은 신규상장 기업이 그 이전 기간에 보고이익을 증가시키는 이익조정을 수행하는지의 여부를 분석하고 있을 뿐 신규상장에 따라 회계정보의 질이 개선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분석을 수행하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신규상장 기업의 회계정보의 질이 신규상장 이전에 비하여 그 이후에 더 개선되는지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연구방법] Dechow and Dichev(2002)와 Francis et al.(2005)에 따라 발생액의 질(Accruals quality)로 구하고 이를 회계정보의 질에 대한 측정치로 하여 2000년부터 2016년까지의 기간 동안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을 대상으로 신규상장 전후 3년의 표본 1,344개 기업-년과 신규상장 전후 1년의 표본 1,248개 기업-년을 추출하여 각각 분석을 수행하였다.
[연구결과] 분석 결과 발생액으로 측정되는 회계정보의 질은 신규상장에 따라 그 이전에 비하여 유의하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첫째, 연도 및 산업효과를 통제하는 경우에도, 둘째, 신규상장 년도를 제외하고 분석하는 경우에도, 셋째, KOSPI와 KOSDAQ을 분리하는 경우에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발생액의 질을 다른 방법으로 측정하는 경우에도 모두 동일하게 나타났다.
[정책적 시사점] 본 연구는 신규상장 기업에 대해 이익조정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던 선행연구에 비해 신규상장에 따라 회계정보의 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연구하였다는 측면에서 선행연구와 차별성을 가지며 신규상장을 관리하는 정책 당국에 유의한 시사점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