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편 화장을 둘러싸고 식민지 운영에 죽음을 이용하려는 식민자의 의도가 반영되기도 했다. 일제 당국과 제국주의자들은 죽음을 직접, 간접적으로 이용하려했다. 조선인에게 화장이나 가족묘 등의 일본식 장법을 권유하여 ‘내선일체’에 박차를 가하려 했던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일본식 장법이 문명화된 것이라는 논리가 깔려있었다. 일제 식민지기 장법을 둘러싼 이러한 일련의 현상을 통해, 거부할 수 없는 이데올로기였던 근대의 이면에 얼마나 허구적인 논리와 또 다른 의도가 작동하고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