께랄라 주 정부는 1998년 5월 ‘꾸둠바슈리: 께랄라주 빈곤퇴치사업’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하였는데, 여성이웃집단은 이 프로그램의 토대를 이루는 조직을 일컫는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여성의 역량강화를 통해 빈곤을 타파하는 데 있으며, 빈곤층 여성의 자치조직인 스스로-돕는 집단과 정부의 관리감독을 함께 묶는 독특한 구조를 갖는다. 그러나 꼬치시에서 여성이웃집단 회원은 소규모 기획사업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지 않으며, 이들의 활동은 대체로 저축 및 대출에 한정되어 있다. 한편 현재 이 조직은 중산층 여성의 회원가입 허용하며, 영구 주소라는 새로운 가입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여러 여성이웃집단들이 1회 저축액을 최고한도에 고정함으로써 가난한 여성의 조직활동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처럼 여성이웃집단은 빈곤층 여성을 위한 조직으로 기획되었음에도, 현재는 중산층 여성에게 더 유리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즉 여성이웃집단은 빈곤층 여성을 위한 조직에서 중산층 여성에게 유리한 조직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이러한 성격변화는 2001년 이후 정치영역에서 심화되고 있는 신자유주의화와 맞물려 있다. 신자유주의 노선을 추구하는 주 정부에 의한 여성이웃집단의 ‘탈취’와, 여성이웃집단의 자유주의적 역량강화의 추구가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