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본고에서는 ‘애국백인일수’ 그림엽서를 검토하여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첫째, ‘애국백인일수’ 그림엽서에 등장하는 남성은 다부지고 강인한 미남으로, 여성은 아름다우면서도 고혹적인 미녀로 시각화 됐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그림엽서가 군부에 헌납됐다. 그림엽서의 주요 소비층이 군인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그림엽서의 역할은 ‘애국백인일수’의 보급에 그치지 않았다. 더 나아가 ‘애국백인일수’에 담겨 있는 충군애국의 일본 정신으로 병사들의 사기를 진작시켰을 것이다. 또한 그림엽서에 묘사된 미녀로 잠시나마 병사에게 성적 판타지(fantasy)를 불러일으켜 그들을 위문(慰問)하는 역할도 수행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둘째, 마쓰모토 모리마사는 해군성을 포함하여 당시 군부가 원하는 바를 그려낼 수 있는 경험과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그의 군인 경력 그리고 연재소설에 들어가는 삽화를 그린 경험은 ‘애국백인일수’에 맞는 그림을 그리는 자로서 그가 적합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