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적인 형식의미론의 체계와 ‘개념구조의 대수 체계’를 통합함으로써 의미 해석 과정에서 보충적 의미를 수용하는, 미명세화된 의미를 명세화하는 형식 체계를 수립하고 이에 입각하여 다양한 ‘하-’ 구문의 의미를 기술했다. 5개의 유형으로 분류되는 국어의 ‘하-’ 구문들은 의미 해석의 과정에서 언어적 문맥 또는 화용적 맥락에 의거하여 의미가 보충되는 절차를 포함하고 있다. “죄수가 탈옥했다고 하는 사실” 및 ‘하-’가 형태음운론적으로 생략된 “죄수가 탈옥했다는 사실”을 대표로 하는 I유형의 ‘하-’ 구문은 내포절의 ‘-다고’ 와 보문명사 ‘사실’이 양방향에서 ‘하-’의 의미에 대한 제약을 부과하는 특징을 가진다. II유형의 ‘하-’ 구문은 연결어미 ‘-으려고’에 의해서 ‘하-’의 의미에 대한 제약이 주어지는 “나는 오늘 제주도에 가려고 한다.”와 같은 예문, 종결어미 ‘-을까’에 의해서 ‘하-’의 의미에 대한 제약이 주어지는 “나는 내일 제주도에 갈까 한다.”와 같은 예문들을 포함하는데, 이들은 수많은 연결어미들, 종결어미들 각각의 의미 정의에 의해 그 선행 명제 의미와 ‘하-’의 의미가 제약되는 특징을 가진다. “선생님이 인호를 뛰게 했다.”와 같은 예를 대표로 가지는 III유형 ‘하-’ 구문은 구 단위가 그 의미구조와 대응되는 구문규칙이라는 형식의 통사-의미 대응의 규칙을 통하여 기술해야 하는 특징이 있다. “나는 커피를 한다.”로 대표되는 IV유형의 ‘하-’ 구문은 명사 의미의 사건 의미로의 전이에 따른 해석, 즉 공동합성에 상당하는 해석을 특징으로 하는데, 이에 대해 종래의 어휘적 접근을 수용·조정한 의미 규칙 접근의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플라톤 철학을 연구를 한다.”, “그분이 쾌차하셨을 법하다.”로 대표되는 V유형 ‘하-’ 구문은 통사적 재구조화 원리에 의해 주어진 재구조화 지표를 바탕으로 특별한 의미 해석 규칙이 적용되어 해석되어야 하는 구문이다.
이 다섯 유형의 ‘하-’ 구문은 통사적으로는 ‘하-’가 머리성분으로서 그 보충어를 취하여 VP 구조를 이룬다는 점에서 공통되며, 포괄동사로서의 ‘하-’의 미명세화된 의미를 바탕으로 주어진 의미 해석의 원리에 따라 체계적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