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한반도 통일시대의 뜻을 규정하면서 남북한의 언어 차이를 언어지리학적 관점에서 살펴 그로부터 한반도 언어교육의 시사점을 도출할 목적을 갖는다. 통일시대는 한반도가 ‘통일의 몸’을 갖게 될 때까지 남북 간의 상호 연결 접속으로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지향하며 나아가는 통합 및 종합의 길이요, ‘조성’, ‘유지’, ‘구축’의 과정으로 전개될 한반도의 현재이자 장차 미래로 나아갈 특이점(singularity)의 위상으로 보았다.
남북이 상호 연결 접속하는 통일시대에 남북의 언어는 이질성도 갖고 있지만, 그보다 더 강한 동질성을 갖고 있는 한반도 지역어로서의 위상을 지닌다. 제주를 비롯하여, 전라, 경상, 충청, 경기, 강원, 황해, 평안, 함경이라는 아홉 방언지방으로 구획 가능한 각 지역어는 들뢰즈(Deleuze, G.) & 가타리(Guattari)가 제시한 ‘다양체(multiplicity)’로 존재하는 양상이다. 이런 관점에서 한반도 아홉 지역어는 상호 차이를 지닌 ‘언어 다양체’이며 땅속뿌리인 리좀(rhyzom)으로 존재하면서 ‘종합’의 가능성을 지닌 ‘한국어 다양체’이기도 하다. 한국어 다양체는 상호 간의 교류로 연결 접속할 때 ‘한국어 공동체’로의 통합과 종합을 이룰 수 있으며, 들뢰즈(Deleuze, G.) 철학이 지향하는 ‘생성’의 가능성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반도 통일시대의 언어교육은 ‘한국어 다양체’의 언어능력 계발을 지향하며, 서로의 언어 차이를 이해하고 극복 및 종합하는 능력을 길러야 할 과제를 갖는다. 한반도가 ‘통일의 몸’을 갖는 미래를 전망하면서 언어적, 문화적 통일성을 확보하는 언어교육과 ‘한국어 공동체’의 언어능력을 육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교육과정과 교재의 개발도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