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조선귀족 연구는 개인별 ‘행적’ 중심이거나 수작경위에 대한 연구가 주로 이루어지면서 1910년 수작 당시의 상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는 경우가 많았다. 조선귀족은 1910년에서 1945년 광복 때까지 조선에 있었던 계급으로서 존재 시기의 전반에 걸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하는데 정작 1910년 말 무렵부터 그 이후의 조선귀족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조선귀족열전 자료와 강점기 발행된 신문자료에서 확인 할 수 있는 조선귀족 관련 게재 내용을 살펴 여기에서 조선귀족의 재정 상황의 특이점을 발견하여 고찰하고자 한다. 특히 1920년대 들어 1910년 수작 당시 받은 막대한 은사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빈곤한 귀족이 나타나게 되는 이유로는 은사공채 액의 경제적 가치 절하와 새로운 개화문물에 대한 무분별한 소비, 노동을 천시하는 유교 교육을 받고, 특권을 통한 이권 추구에 집중한 조선귀족들의 사업투자 실패를 들 수 있다. 그러나 朝鮮貴族会와 昌福会를 통해 빈곤한 귀족을 구제할 대책들이 행해짐으로써 조선귀족은 경제적으로 몰락하지 않고 조선귀족으로서의 품위유지가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