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국 이론가들은 즉 국제체제에서 상대적 힘의 분포에서 중간(the middle)에 위치한 국가들이 물질적 능력(material capability)을 강조하여 이들 국가의 이러한 중간적 물질적 조건이 특유의 외교행태 즉 다자주의 선호, 강대국의 패권반대, 다극 체제 선호, 갈등 중재자 역할 자처, 틈새 외교, 규범 외교 등 그동안의 강대국 외교 행태에서 볼 수 없었던 행태를 보인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본 논문에서는 중견국의 국제체제상의 중간자적 위치는 진정한 중견국(actual middle powers)이 될 필요조건이지 그 충분조건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물질적 능력이 중견국 외교의 능력은 설명해도 능력에 기반한 중견국 외교의 의지(willingness)는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의지를 결정짓는 변수에 대한 고려 없이는 중견국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외교가 소극적 중견국 외교, 적극적 중견국 외교, 그리고 중견국 외교의 부재 등으로 나타나는 변이(variation)를 설명할 수 없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중견국 외교의 ‘능력-의지 연계모델’에 근거하여 중견국 외교의 변이는 중견국 ‘능력’과 ‘의지’의 함수라고 주장하며 특히 의지는 중견국의 국내정치적 변수 특히 민주주의 발전 정도에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본 논문은 터키(Turkey)의 사례를 들어 이러한 민주주의 발전 정도가 중견국 능력을 지닌 국가의 ‘의지’에 어떤 영향을 주어 위에서 말한 다양한 중견국 외교에의 변이를 만들어 내는지를 실증하고 이로부터 그 정책적 함의를 도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