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인류가 협력의 공동체를 구성하는 사회적 기원에 대해 문명사적으로 탐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협력문명의 주요한 사회적 기원은 노동과 종교와 이념에서 찾을 수 있다. 인류는 문명사적으로 작업협력, 종교협력, 이념협력의 시대를 거친 것이다. 새로운 협력문명은 기존의 협력질서가 해체되면서 나타났다. 당대 사회구성원들의 삶의 격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지고 배제와 질곡이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조건에서 새로운 협력문명은 태동했다. 작업협력문명, 종교협력문명, 이념협력문명은 이 같은 문명사적 순환의 과정에서 형성되고 해체되었다. 협력문명의 순환은 하나의 문명이 완전히 몰락하고 새로운 문명이 등장하는 식의 순차성을 갖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협력문명이 극단적으로 변형되거나 왜곡된 형태로 약화된 가운데 새로운 협력문명이 추가적이고 누적적으로 전개되었다. 제 3의 협력문명이라고 할 수 있는 이념협력의 시대 이후 우리 시대가 열어야 할 제 4의 협력문명으로 ‘가치협력’을 전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