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조선인단체의 기관지인 「민단신문」와 「조련중앙시보」에 실린 외국인등록령 관련 기사를 통해서 외국인등록령 이후 재일조선인이 겪게 되는 사회문제들을 살펴보았다. 외국인등록령 실시는 결과적으로 재일조선인의 생존권을 제약하고 조선인을 탄압하는 도구로 삼을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시작되었다. 외국인등록령에는 법령과 달리 벌칙 규정이 엄중해졌다는 점에서 조선인을 탄압하려는 음모가 담겨져 있었다. 외국인등록령이 실시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재일조선인 가택수색과 강제투옥 등 일본 정부의 인권 탄압, 재일조선인에 대한 식량배급 문제, 재산권 제한 문제 등 조선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그때마다 생존권 사수를 위해 조직적으로 투쟁해가는 재일조선인들의 삶의 현장을 이들 마이너리티 신문기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민단과 조련의 대처 방식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재일조선인의 대처에는 본국의 정치 상황과 연동된 일본 내 조선인 민족 단체의 격한 대립에 숨은 이면을 반영하기도 했다. 이런 분열상에는 강력한 반공주의를 내세우며 우파를 지원하고, 교묘하게 분열을 조장하는 일본 정부와 GHQ의 의도도 함께 작동하고 있었다는 사실 또한 이들 재일조선인 마이너리티 신문의 기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