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의 낙원』은 현재 일본의 모습을 그리면서 미래의 일본을 시뮬레이션한 것이다. 작품 속에 함의되어 있는 일본의 위기상황 속에서 재일한국인에 대한 인식과 사고가 함께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특징적이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끊임없이(延々)’ 사죄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비유하여, 우리나라를 ‘엔엔(エンエン)’이라는 국가이름으로 등장시키고 있다. 옴개구리(일본인) 청년인 하인츠는 단지 외지에서 온 늪개구리(재일한국인)들이 자자손손대대로 나파주(일본) 국가에 살고 있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으며 너희들의 나라로 돌아가라는 내용을 통해 일본 혐한론자들의 양상과 유사함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전쟁가해희석과 왜곡된 민족주의 그리고 혐한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밝혔다. 작품 속에는 피에르(재일한국인)가 옴개구리(일본인)를 싫어함에도 피에르가 옴개구리의 나라(일본)에 살고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는 장면들이 곳곳에 등장하고 있다. 옴개구리의 청년인 하인츠(일본의 젊은이) 또한 단지 외지에서 온 늪개구리(재일한국인)들이 자자손손대대로 나파주(일본) 국가에 살고 있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젊은 세대인 하인츠에게 나파주 나라의 과오를 묻고 있는 말도 안 되는 장면이 등장하고 있으며, 결국 하인츠는 옛날 일이라고 반복적으로 언급하면서 마치 본인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인 듯이 설명하고 있다. 젊은 옴개구리는 끝까지 자신의 선조들이 저지른 잔인한 역사적 사실을 계속해서 부정하고 있으며, 이는 자칫 일본에게 불리한 역사사실을 부정하고 은폐하려는 것으로 오해할 여지를 줄 수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