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을 계기로 하여 개시된 소련과 중국 공산당의 일본공산당 비판은 일본공산당의 전략전술을 변경하여 일본 내에서 미국에 대한 투쟁을 격화시키고 한반도에서 일어날 전쟁에 대비하기 위하여 제기된 것이다. 그러나 이 비판은 일본공산당 내의 분파투쟁을 격화시켜 결과적으로 미국을 교란시켜야할 역할을 못하게 되었다. 그러자 외부의 힘은 일본공산당 주류를 옹호하는 형태로 비판의 논리를 변경하였다. 때문에 처음에 외부의 비판을 수용한 비주류파는 오히려 외부의 비판에 대한 대립물이자 일본공산당 내부에서 통일을 저해하는 세력으로 위치가 바뀌어버린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류파가 미국에 대한 적극적인 무장투쟁을 선언하면서 주류파는 초기에 자신들을 비판한 외부 세력을 자신들을 지지하는 형태로 변화시킨다. 즉 냉전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일본공산당의 전략은 점령하 평화혁명론에서 전쟁기지 일본에서 미군을 교란시키는 무장투쟁론으로 변경되었다.
냉전의 과정에서 자국에 유리한 정치적 전개를 꾀한 외부세력은 결국 일본공산당을 비주체적으로 만들었으며 혼란에 빠트리고 극좌모험주의라는 잘못된 전술을 채택하게 한 원인을 제공하였다. 여기에 더하여 일본공산당의 외부 권위 추종주의(≒비주체성), 외부 의존적 체질, 권위주의와 조직 내 민주주의의 부족에서 벗어나지 못한 체질은 조직분열과 분파투쟁을 격화시켜 패전 직후의 대중적 지지를 잃어버리는 원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