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갈등과 세대불평등의 담론이 언론과 출판 매체에서 범람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 논문은 사회구조, 정치성향, 의식과 정체성의 차원에서 한국사회 세대균열의 복합적 현실을 규명한 선행연구들을 출발점으로 삼아서, 1990년대 후반부터 2019년까지 진보와 보수 성향의 주요 언론에서 생산되어온 세대담론의 역사를 질적으로 분석하여 오늘날 대중적으로 회자되는 ‘386세대’와 ‘청년세대’를 대립시키는 대중담론의 탄생과 변형을 추적했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객관적 균열구조의 측면에서, 2천 년대 한국사회 세대균열은 고용, 소득, 복지, 정치성향, 의식 등 모든 면에서 단일한 거대구조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차원에서 각기 다른 세대적 특성과 세대 간 관계를 보이는 복합구조를 이루고 있다. 둘째, 담론의 의미구조의 측면에서, 한국의 보수언론이 확산시킨 ‘386’ 세대론이나 ‘청년’ 세대론은 한국사회의 제반 문제의 세대적 성격을 극단적으로 과장해왔을 뿐 아니라, 한국의 세대관계를 일차원적인 지배/종속, 수혜/피해, 수탈/박탈 관계로 왜곡해왔다. 셋째, 담론사의 측면에서, 2000년을 전후한 시기에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청년 386’ 엘리트에 관한 세대담론이 탄생한 이후에 노무현 정부 때부터 ‘진보 386’ 혐오 담론의 주요 프레임들이 모두 만들어졌고 나중에는 1960년대 출생 연령층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386 세대’ 혐오 담론으로 확대되었다. 이 논문은 2천 년대 한국에서 각 세대의 생애과정의 차이가 더욱 중요해졌지만, 그와 동시에 대중적 언론과 출판 매체의 선정적 세대담론에 대한 비판적 거리의 필요성 역시 함께 커졌음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