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대학 내 인권센터가 인권교육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인권센터가 개소하기 시작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4년제 대학에 설립된 50여개 인권센터들의 규정과 실시 여부, 내용 등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센터 절반 정도가 인권교육에 대한 규정을 가지고, 인권교육을 운영하고 있었다. 온라인 교육, 특강, 서포터즈 모집을 통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었다. 반면, 실제 내용은 다소 한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주로 온라인 교육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폭력예방교육이 그 내용을 채우고, 특강의 주제도 젠더 문제가 다수였다. 전체적으로 인권센터 개소 이전의 성고충상담센터의 침해 예방 교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정도였다. 인권센터 설립은 늘어났지만, 그것만으로 인권교육이 늘어난다고 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친인권적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학이 인권센터의 역할과 운영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연구는 인권규범이 대학이라는 조직에 적용되었을 때,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었는지를 인권센터 중심으로 살펴보았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또한 이를 기점으로 앞으로의 인권교육 변화에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