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론화로 대표되는 시민참여형 정책결정과정에서 광범위한 이해관계자의 참여는 옹호연합을 활성화 시키고 옹호연합체들이 시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 언어, 말 등은 최종적인 정책선호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면서 최근 정책연구에서는 핵심적인 정책변동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는 정책변동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 전환을 제공하는 정책내러티브모형(NPF)을 활용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사례를 분석하여 인과기제를 밝혀내고자 하였다.
건설중단측과 건설재개측으로 구분되는 정책 옹호연합체 간의 역동성을 NPF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내러티브 구성요소 중 내러티브 전략에 중점을 두어 분석요소를 선정하고, 이론적 논의를 통해 코딩북을 새롭게 구축하여 질적코딩 및 기초통계분석으로 집단 간 차이를 분석하였다. 비용편익 전략, 비난전략, 악의적 비방 및 호의적 과시 전략, 과학적 근거활용 전략이라는 4가지 전략을 기준으로 가설을 세운 후 검증한 결과, 먼저 비용편익 전략의 경우 건설중단측과 건설재개측의 내러티브 전략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난전략은 건설중단측이 고의적으로 건설재개측을 가리켜 비난하는 내러티브를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악의적 비방 및 호의적 과시 전략에 있어서도 두 집단간 차이가 유의미하게 나타났는데, 건설재개측은 본인의 집단을 긍정적인 이미지로 영웅시하는 내러티브 전략을 주로 활용한 반면 건설중단측은 상대방 집단을 부정적인 이미지, 즉 악당화 시키는 내러티브 전략을 주로 활용하였다. 과학적 근거활용 전략의 경우 활용 목적 방향에 있어서는 채택된 가설이 없었지만 활용 유무에 있어서는 두 집단간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건설재개측이 건설중단측보다 과학적 근거를 정책 내러티브로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