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환경규제방식의 한계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한 자율환경관리제도는 기존에 정부가 주도하는 환경규제의 대상이었던 기업이 규제기관과 피규제집단이라는 고정적이고 양분된 틀에서 벗어나 규제의 주체로서 새로운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실무적인 차원 뿐 아니라 이론적인 측면에서도 기존 규제방식과 구분되는 차별성과 의미를 갖는다. 이 논문은 자율환경관리제도의 환경적 성과에 주목하여, 실질적인 효과 여부와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전통적 규제방식을 대체하는 규제대안으로서의 기능, 그리고 시행과정에서의 정부 혹은 다른 이해관계자 집단들의 역할 등을 탐색하였다. 이 논문은 자율환경관리제도의 부분적 성과와 함께 다음과 같은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대안적 환경거버넌스로서의 자율환경프로그램은 기업의 자율성에만 의지해서 작동해서는 기존 규제제도의 대체재로서의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없으며, 정부규제와 시민단체, 기타 비정부기구 등 다양한 부문 또는 행위자 집단과의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환경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결론은 자발적 환경문제의 해결방식은 정책수단으로서 기존 규제방식과의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다양한 행위주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의미 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