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시기의 은산분리 제도변화를 관찰하여 일국의 제도변화가 어떠한 변인에 의해 이뤄지는가를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은 같은 정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었으나 두 정부는 은산분리 정책영역에서 다른 방향의 정책을 추구했고 정책변화에 성공했다.
이는 대통령이라는 개인 행위자의 강력한 권한과 과반수의 여당에 의한 변화와 함께 ① 대외적 조건을 정부에 유리하게 변화시켜 해석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 ② 제도 시행 반대 연합 완화/타파, ③ 제도 시행 반대 연합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여 타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능력에 따른 것이라고 본다.
2008년 금융위기와 그에 따른 국제제도 변화를 유리하게 해석하는 것을 통해,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제도변화의 정당성을 부여했다. 나아가 각각의 정부가 마주했던 제도변화 반대 연합을 완화/타파하고, 제도변화 반대 연합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방식을 통해 타협하는데 성공했다. 이와 같은 정책연합의 전략을 통해 두 정부는 정반대 방향의 은산분리 제도변화를 달성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