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강릉의 중요한 지역문화자원인 “연화부인 서사”가 지니는 문화콘텐츠로서의 가치를 분석한 것이다. 특히 스토리텔링 측면에서 연화부인 서사가 어떤 특성을 가지는지를 살펴보았다. 첫째, 연화부인 서사는 연화부인과 무월랑이 결혼장애를 극복한 이야기가 3장 구조로 전개된다는. 미혼 남녀의 사랑과 결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스토리 벨류가 높은 이야기에 속한다. 둘째, 연화부인 서사는 남성보다 여성이 주축이 되는 이야기로, 여성 주인공인 월화부인은 무월랑과의 사랑의 언약을 지키기 위해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인물이다. 셋째, 연화부인과 무월랑의 사랑을 이어주는 ‘조력자’로 ‘잉어’가 등장하는데 잉어는 편지의 상징이자 사랑의 메신저이기도 하다.
이상의 세 가지 외에도 연화부인 서사는 ‘강릉’이라는 지역연고성이 확실하다는 점, 서사를 뒷받침해줄 증거물들이 많이 남아있다는 점도 주요한 특징으로 거론될 수 있다. 또한 이미 널리 알려진 강릉지역의 관광문화콘텐츠들과 결합하기 용이하다는 점도 빠질 수 없는 특징이다.
연화부인 서사는 글로벌 콘텐츠로서의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본론에서 지적한 것처럼 물고기가 은혜를 보답한다는 이야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 범세계적으로 전승되어왔기 때문이다. 연화부인 서사를 상징적으로 해석하면 더욱 많은 현대적 변용이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