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예술연구회의 공연 방식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심도 있게 논구된 바가 없다. 그것은 극예술연구회가 정통 신극 단체였기 때문에, 신극 공연을 위한 일관된 공연 방식을 고수했다는 막연한 믿음과도 상통한다. 하지만 극예술연구회는 실제 공연 과정에서 상당한 혼란과 다채로운 시도를 모두 경험한 극단이었으며, 극단으로 격상되기 이전부터 다양한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서 노력한 단체였다. 제1기 정기공연은 극예술연구회가 이러한 실패와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경험을 쌓도록 해주었고, 1935년은 검열의 위험을 증폭시켜 이를 해소할 방안을 고안하도록 외부적 압력으로 작용했다. 그래서 제10회 정기공연은 제1회 공연부터 다양하게 시도했던 공연 방식이 일정한 수준의 안정감을 지니며 형식적으로 정착된 공연이었으며, 당대의 연극 문화적 환경과 교류하면서 극예술연구회가 도달한 일정한 형식적 성취에 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