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인문학 소비시대 대중 인문교양교육의 확장과 변용의 맥락에서 방송매체가 대규모로 생산해내는 인문 엔터테이닝의 한 부분으로서 예능인문학의 성격과 대중적 수용 양상에 관한 평생교육학적 분석을 시도하였다. 이를 위해 대표적인 예능인문학 프로그램 10개 유형에 따른 총 24편을 선정·분석하였으며, 관련 전문가(방송 PD, 인문학자, 평생교육학자, 출판·미디어 평론가) 15명 및 시청자 대중 38명을 준거적 선택(criterion-based selection)에 따라 표집하여 심층면담을 진행하였다. 연구 결과, 예능인문학 프로그램의 주요 특징은 “간결한 요약과 해답”, “보여주기”와 “퍼포먼스”에 기반한 강의, “질문과 비판적 관점이 표백된 지식”, “넓고 얕은 지식 추구”, “매끄러운 기승전결” 등이 일종의 인문학의 기호가치로 전화되어, 인문학적 사유란 “요약과 해설, 설명”이라는 대중적 형식 속에서 코드화된 지식을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대사회에서 요구되는 창의력의 기반, 경쟁력을 창출하는 문화자본으로서의 의미, 풍요롭고 여유로운 삶을 상징하는 ‘교양’이미지, 결핍된 역량으로 습득해야 하는 지식기반, 쉽고 빠르게 획득하고 빠르게 소비하는 정보이미지 등 사회·문화적으로 코드화된 이미지를 상징하고 있었으며, 이에 대한 대중적인 수용 양상은 ‘쉽고 적당한 인스턴트적 소비’, ‘목적성 없는 인문학 휴식’, ‘지적 허영을 채우는 방편’, ‘유명인의 브랜드 가치 소비’라는 특정한 의미체계로서 통용되고 있었다. 이 맥락에서 인문학 소비는 지적 만족과 휴식, 힐링, 자기계발의 도구 등 “지적 액세서리”의 차원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않는 경향성을 드러내었다. 이 관계에서 대중들은 특정한 소비를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소비대상을 둘러싼 똑같은 기호체계와 가치의 위계코드를 좇는 것이라는 점에서 그 소외는 보다 강화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상과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평생학습 맥락에서 ‘교양’과 ‘교육’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논의하고, 그 의미와 가치를 재설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