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북한이 형성하고 있는 핵 담론(nuclear discourse)을 분석하고, 핵과 관련된 북한의 정책적 입장 변화를 추적하는 데 있다. 북한의 핵 담론을 분석하기 위해 조선중앙통신의 기사를 분석대상으로 선정하여 단어 네트워크 분석과 프레임 분석을 통해 핵 담론을 살펴봤다. 단어 네트워크 분석결과, 대화 국면 이전의 핵 담론에서 한국과 미국을 언급할 경우 괴뢰, 도발, 전쟁, 핵 전쟁, 위협 등의 부정적이면서 군사대결을 의미하는 단어들이 함께 사용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화 국면 이후의 핵 담론에서도 여전히 군사대결을 의미하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였으나 미국을 언급할 때는 긍정적인 단어를 함께 사용함으로써 대화 국면 이전과 대비되는 차이점을 보이고 있었다. 또한, 보다 세부적인 핵 담론을 살펴보기 위해 프레임 분석을 진행한 결과, 대화 국면 이전에 북한은 미국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자신들의 핵 개발 불가피성을 강조하였으며, 대화국면 이후에도 북한의 핵 담론은 큰 변화가 없었다. 특히, 남북회담, 북미회담을 통한 비핵화 협상이 어려워질수록 과거의 논리를 답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