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한국에서 지역주의적 투표성향이 강하다고 알려진 호남 유권자의 이념 정향과 정당선호에 관한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이 연구는 최근에 실시된 제21대 총선에서 정당들의 후보공천과 본선 과정 및 결과를 분석하고 지난 20대 총선에서와 달리 호남 유권자들이 더불어민주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게 된 원인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한국정치학회의 선거후 여론조사자료를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 이 연구는 제21대 총선에서 호남 유권자들의 진보적 성향이 강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였으며,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상대적 선호에는 유권자들의 이념적 보수성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및 미래통합당 간의 이념적 거리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그 영향력과 중요도가 커졌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이를 토대로 이 연구는 호남에서 경쟁적 정당체제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투표의 비례성을 높이기 위한 선거제도 개혁만이 아니라 호남 유권자들과의 이념적 거리를 좁히기 위한 정강정책의 변화 등 야당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