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사회결사체 영역에 대거 고용되어 있는 임금노동자의 지위와 역할은 불확실한데, 개인으로서의 참여와 임금노동자로서의 노동이 혼동되기 때문이다. 본 논문은 프랑스 실업자운동에 고용된 임금노동자의 정체성을 집단과 개인의 차원이 조우하는 문화적 합리성으로 이해하고, 네 개의 실업자조직을 더글라스의 문화이론으로 비교 분석했다. 더글라스의 집단과 격자의 개념을 실업자조직의 활동과 이념에 대입하여 위계적, 평등적, 개인주의적, 운명론의 네 가지 문화적 유형을 도출했다. 이에 따르면, 위계적 유형과 평등적 유형의 실업자조직은 집단동원을 목적으로 하는 강한 집단의 성향을 보이며 여기에 고용된 임금노동자의 정체성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반면 개인주의적 유형과 운명론적 유형의 조직은 약한 집단성을 갖기 때문에 이념의 격자가 강한지 약한지의 여부와 관계없이 임금노동자의 지위가 미약한 편이다. 이것은 사회운동의 조직들이 저항적 집단동원을 지향하지 않을 경우 모호한 임금노동자의 지위가 더욱 악화하는 상황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