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 이후, 「논설」란은 연이은 신문 지면(「기서」·「사조」·「소설」 등)의 출현으로 인해 더욱 큰 변화를 겪게 된다. 그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은 「소설」란이 등장한 1906년 전후로, 외국서적에 대한 서평형식의 논설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로 『황성신문』에 발표된 「독월남망국사」와 「독의대리건국삼걸전」을 들 수 있다.
「독월남망국사」와 「독의대리건국삼걸전」에 대해서는 작자와 번역의 문제를 중심으로 검토된 바 있지만, 「논설」란에 연재된 의미와 양식적 성격에 대해서는 조명되지 못하였다. 이들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제명에 ‘독(讀)’이라는 어휘와 함께 특정 서적의 이름을 병기하고 있는데, 동시기 『황성신문』 만이 아닌, 『대한매일신보』 「논설」란에서도 다수의 작품들이 발표되었다.
본고에서는 『황성신문』에 발표된 서평 형식의 논설인 독후설(讀後說) 작품을 중심으로 산문 양식으로서의 연원과 특징에 대해 논의하였으며, 이를 통해 근대 「논설」란의 변모과정을 살펴보았다. 「논설」란의 성격이 변화되고 정착되는 과정 속에서도 그 주제와 형식을 바꿔가며 지속적으로 발표되었던 독후설 작품들은, 단형서사의 잔존형태이자 근대 논변류 양식이란 점에서 서사문학의 흐름과 근대 「논설」란의 제반 특징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