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하회별신굿 탈놀이는 안동을 대표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농촌형 탈놀이의 전형을 간직하고 있다고 평가되는 안동하회별신굿 탈놀이는 1958년 제1회 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1등을 수상하고, 1964년에는 하회탈이 국보로 지정되었으며, 1973년에는 하회가면극연구회가 결성되어 그 입지를 단단히 했다. 하회탈이 국보로 지정되고 1980년 하회별신굿 탈놀이가 중요무형문화재(69호)로 지정되면서 안동의 지역정체성을 획득해 갔다.
하회별신굿 탈놀이는 하회마을 사람들의 제의라는 맥락을 벗어나 독립적인 연행물로 설 수 있게 된 것이다. 하회별신굿 탈놀이 연행과 전승의 재맥락화는 한편으로는 현대 민속의 전승양상을 보여주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민속의 문화 콘텐츠화 과정에서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한다.
하회별신굿탈놀이 내부에서 일어난 큰 변화 중 하나는 상설공연 시도였다. 반복되는 공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향상된 기량과 즉흥 연기 등은 박제화된 탈춤을 벗어나는 사례로서 가치를 지닌다.
다만 지역성에 대한 진지한 조사연구 및 실험이 다양하게 진행되어야 할 것이며, 국제화 추구 역시 내실을 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렇게 각각 성숙된 기반을 마련했을 때 비로소 안동하회별신굿 탈놀이의 콘텐츠로서의 가치가 명확해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