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재난’과 그에 대한 ‘관리’ 및 ‘대응’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은 시대에 살고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 가운데 하나로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재난 유형 관련 용어의 사용 추이와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빅카인즈(BIGKinds)의 뉴스 텍스트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연구 결과 빅카인즈의 뉴스 텍스트에는 네 가지 유형에 속하는 재난 관련 용어의 변이형들이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법률상 재난이 ‘자연재난’과 ‘사회재난’ 두 가지로 구분되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 사회 구성원들은 ‘자연재해, 인재, 사회재난, 복합재난’ 등 모두 네 가지로 구분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재난의 유형에 대한 이와 같은 구분을 토대로 우리 사회는 자연 현상에 의해 빚어지는 ‘자연재해’가 단순히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의 것이 아니라 ‘사실상 인재’로서 얼마든지 예방과 대비가 가능한 것일 수 있다는 인식과 함께, 사회 구조나 제도의 결함에 의한 사회재난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적극적 대응이 강력하게 요구된다는 인식을 강력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할 것이다. 여러 가지 재난이 연쇄적으로 나타나거나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가리키는 ‘복합재난’에 대한 인식 또한 널리 이루어지고 있음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인류의 역사는 오롯이 재난의 역사라고 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빅카인즈(BIGKinds)의 자료들은 고작 3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루어진 재난 관련 용어들의 사용 양상 및 인식의 변화를 보여줄 뿐이라는 평가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본 연구 결과는 사전이나 법률상의 정의나 유형화에서는 포착하기 어려운 실제적 언어 사용의 모습이나 인식의 일단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