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의 『조선연극사』는 한국 최초의 연극사 관련 저서이다. 그로 인해 『조선연극사』는 후대에 이어지는 연극 개념의 원형을 담보한 저술로 남을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김재철의 『조선연극사』는 이후 연극계에서 사용되는 장르 개념의 시발점에 해당하는 저술이기도 했다. 아울러 이 책은 동시대의 연극이자 근/현대 연극의 시발점으로서, 조선/한국 연극의 개념적 기원을 형성하면서, 이후 불거지는 장르 인식과 각종 분석의 바탕을 제공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따라서 『조선연극사』에 대한 접근과 재고(再考)는 한국 연극의 흐름과 분석 맥락을 살피는 전제가 될 것이며, 현재 정체 상태에 빠져 있는 연극사 연구의 기틀을 재확립하는 방안을 제공할 것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조선연극사』의 전체적인 틀과 세부적인 내용을 분석적으로 살펴보고, 그 의의와 영향력에 대해 논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