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에 출간된 『떠도는 류큐인』은 ‘소철지옥’ 시기 오키나와인의 생활상을 간접적으로 전달해준 작품이었지만, ‘오키나와 청년동맹’의 항의로 공식매체에서 철회된 후, 오키나와 반환을 앞둔 1970년이 되어서야 다시 복각된다. 작품 속에서 표현되는 오키나와의 경제적 어려움은 본토의 정책에서 기인한 것임을 주인공을 통해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1972년 본토로의 복귀를 앞둔 오키나와의 현실과 중첩되며 본토 일본인의 자각을 촉구하게끔 한다. ‘본토 수준으로 핵 없이’ 반환되기를 희망했던 오키나와인들의 기대가 점점 옅어져 가던 시점에서, 오키나와와 본토의 관계를 다시 되짚어보고, 새로운 관계설정을 위한 과정으로써 복각의 필요성이 논의되었음은 명확한 부분이다. 1967년 발표된 『칵테일 파티』 또한 오키나와 반환이라는 역사적 사건의 흐름 속에서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오키나와 문단 최초의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인 본 작품은 미군에 의한 성폭력 문제를 주요 소재로 다루었는데, 동 시기의 진행된 반전 운동과 본토 복귀 운동의 맥락 속에서 함께 다룰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작품 속에서 함께 다루고 있는 미군의 영토 점유 문제와 불합리한 미군 재판 과정 등은 정치적으로 주목을 받게 되며, 미군기지 문제를 공론화하는 결과를 만들게 된다. 1972년에 이루어진 오키나와 반환은 결국 오키나와인들이 요구했던 미군기지 축소 및 핵무기 철거에 관해 어떤 진전도 이루어내지 못했지만, 『떠도는 류큐인』과 『칵테일 파티』는 반환 과정에서 파생된 담론의 일부분을 형성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