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현대 도시경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근대건축물과 같은 근대문화공간/유산을 통해 오늘날 한국 대중들이 개인적・집단적 기억을 형성하고 연상시키는 수단이자 대상 그 자체로서 근대문화유산들, 특히 과거 일제 식민 통치와 연계된 역사적 정체성으로 인해 다각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근대건축문화유산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를 통해 과거 및 이후 세대와의 의미 있는 문화적 접점・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지를 논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메이지 시대 일본과 개화기 및 식민지 조선의 근대 공간 형성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서양식 근대 건축양식과 이후 파생된 다양한 건축적 변화・혼종을 중심으로 식민지 조선의 전통적인 공간 및 일상 전반에 어떠한 변화를 주었는지를 당시 근대 건축 기술에 내재된 근대적 표준성・획일성의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