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중국에서 민본주의가 부활하고 있다. 그것은 근대 이후 중국 혁명으로 성장한 민본주의와 결합한 중국식 포퓰리즘으로 다시 태어났다. 사회에서 자생적으로 공권력에 대한 대항세력으로 등장한 서구 포퓰리즘과 달리, 중국식 포퓰리즘은 인민 동원으로 성립한 중국 정부에 의해 대내외적 난관에 부딪힐 때에는 적극적으로 이용되어왔다. 특히 대외적 수단으로 사용되는 중국식 포퓰리즘은 민족주의적 성격이 강하여 때로는 지나친 폭력성과 배타성으로 협력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중국정부에게 있어서 양날의 검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개혁개방 이후 정치체제의 정당성에 대한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은 전통적 민본주의에서 ‘민생’을 강조한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그리하여 전통적 민본주의는 ‘이인위본’사상으로 다시 태어났고, 그것은 중국특색사회주의의 주요 내용이 되고 있다. 이 글은 당대 중국식 포퓰리즘의 성격을 근대 민본주의와 민주주의와 혼용되는 과정을 바탕으로 분석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