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 한국의 정치 현실은 이에 대항하는 극작가들에게 연극적 대응 방식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특히 독재 권력에 의해 자행된 폭력은 집단에 의해 가해진 개인의 희생을 주목하도록 만들었고, 개인의 희생을 방관하는 대중에게 각성을 촉구하는 원죄 의식을 부추겼다. 더구나 1980년 광주서 일어난 참혹한 희생과 무차별 폭력은, 이러한 주목과 각성을 더욱 극대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주목과 각성을 종용하는 1970~80년대 희곡을 선택하여 그 특성을 분석하고자 했다. 창작 작가와 그 성향, 작품 발표 시기와 주변 상황에 따라 해당 작품의 개성은 다르게 나타났지만, 이 시기 산출된 작품들은 희생양 모티프를 공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희생양이 품고 있는 죄의식에 대해 주목하고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희생자와 죄의식의 상관관계를 살피고, 그 관련성을 1970~80년대 현실과 연관시키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