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가짜뉴스를 접하고, 신뢰하는가? 가짜뉴스에 대한 국내의 기존 연구들은 주로 법률적 또는 자율적 규제방안들을 논의해 온 반면에, 선거 과정에서 가짜뉴스를 접하고 신뢰하는 유권자의 특성을 분석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에 본 연구의 목적은 제21대 총선에서 어떤 유권자가 가짜뉴스를 접하고, 신뢰하는지를 분석하는 데 있다. 분석결과, 미래통합당을 좋아하거나, 전통적인 미디어 정보를 신뢰하는 유권자일수록 가짜뉴스를 접할 가능성이 낮았다. 반면에, 정치 지식이 많거나, 뉴미디어를 자주 사용하거나, 온라인 토론에 참여하는 유권자일수록 가짜뉴스를 접할 가능성이 높았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을 좋아하는 유권자일수록 가짜뉴스를 신뢰할 가능성이 낮은 데 비해, 전통적인 미디어 정보를 신뢰하는 유권자일수록 가짜뉴스를 신뢰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유권자의 특성에 따라 가짜뉴스를 접하고 신뢰하는 정도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근본적으로 가짜뉴스의 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법률적 또는 자율적 규제보다 유권자 개인들에 초점을 맞춘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교육의 활성화가 필요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