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의 마이너리티 그룹 재일한인사회는 일제강점기 강제징병과 연행으로 끌려간 식민지 조선인들의 도항에서 비롯되었다. 패전 후 해방을 맞았음에도 모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식민지배국 일본에 남아 살았던 재일한인은 소규모 특수한 사회집단으로 그들만의 문화를 창출해갔다.
최초의 재일간행물『민주조선』과 『조선평론』에는 구식민지 종주국에 남아 소수자로서 소외·멸시·차별받았던 재일한인의 마이너리티 경험과 척박한 터전이었던 해양을 서사화했다. 근대식민역사의 강제연행으로 탈경계의 해양을 통한 초국가적 이동을 경험했던 재일한인은 일본을 비롯해 여러 지역으로 정착하며 특유의 한인디아스포라사회 형성되었다. 『민주조선』과 『조선평론』의 한인디아스포라로서의 마이너리티 인식은 차츰 조국지향의 상실과 현실적 생존과 직결된 해양으로 그 궤를 같이하는 담론을 생산했다. 재일사회의 일상 속 마이너리티 문제의식과 한인디아스포라의 관점을 문학적으로 재현된 재일간행물은 에스닉 성격을 강하게 드러냈던 커뮤니티로써 재일한인과 아울러 재외한인의 삶을 재현해 주는 장치였다. 도항에서 비롯되었던 재일한인의 해양서사는 재일간행물의 문예항목의 시·소설·수필 등으로 표출했다.
『민주조선』과『조선평론』의 詩·소설·수필·담론 등 문예항목과 아울러 기사 전반에 관한 해양서사를 모색함으로써 재일문학의 의미를 확대할 수 있었다. 이로써 재일 에스닉 간행물의 해양서사 분석은 재일문학의 현재적 의의를 확장하는 동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