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과 류큐는 중국과 일본에 직접 사절단을 대규모로 파견하여 동아시아교류네트워크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일본에 파견된 조선사절은 일본 관료 및 지식인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류큐에 대한 정보를 얻었으며 북경에 파견된 조선사절은 황제가 주최하는 조례, 향연 등에 참석하며 한시창화, 의례연습 등으로 류큐사절과 교류하며 류큐에 관한 정보를 얻었다. 류큐사절은 북경에서 조선을 비롯한 외국사신과 접촉하여 외국정보를 수집하였고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사츠마에 전달하여 일본에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하였다. 조선사절과 류큐사절 파견으로 동아시아에는 교류네트워크가 형성되었고 이들이 얻은 지적 정보가 북경, 한성, 에도, 나하를 거점으로 동아시아 지역에 전파될 수 있었다. 또한 조선사절과 류큐사절의 북경에서의 교류는 근세 한일교류사의 무대가 한반도와 일본열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중국대륙을 포함한 동아시아적 규모로 전개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면 류큐사절과 조선사절의 중국・일본 파견과 교류를 통한 한일양국의 지적 영향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