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출현한 때를 시작으로 감염병 종식 이후의 시기를 포함한 21세기의 시공간으로 규정한다. 스피노자, 들뢰즈 등이 제기한 생명 철학의 인식으로 보면 코로나19는 인류의 욕망을 누르는 특이성(singularity)이며, 이 특성에 따라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인류는 욕망 충족을 추구하게 되리라고 전망한다. 스피노자는 욕망을 자기가 존재하고 존속하려는 자기 안의 힘(conatÛs)이자 노력으로 보았다. 이 인식은 들뢰즈의 『천 개의 고원』, 『안티오이디푸스』에서 인간을 ‘욕망 기계’로 인식하는 철학적 관점을 형성한다. 욕망은 생성의 추동력이기도 하며,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진 개념으로서 강도(intensity)이자 차이 그 자체이다. 따라서 욕망은 억압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표현과 조절과 해소 및 충족과 생성의 동력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이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어린이에게도 다르지 않다.
이를 기반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동화가 추구할 가능성과 전망을 분석하고 사유하고 제시하였다. 그 과정에서 생명 가치가 중요해진 시대라는 포착을 통합하였다. 그 결과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동화가 추구하고 생성할 방향을 신개념의 과학동화인, 생명과학동화로 재개념화하고, 구체적인 실현의 가능성과 예를 제시하였다. 첫째, 어린이의 생명 추구 욕망과 호기심을 충족하는 과학 세계 관련 작품의 생산으로 어린이 독자와의 문학적 소통을 생성한다. 둘째, 기존 과학동화와 차이를 지니는 생명과학동화의 창조로 ‘강도’의 차이를 추구하며 욕망하는 자아와 세계의 통합을 실현하는 포스트코로나의 동화문학을 생성한다. 셋째, 지구 환경과 공생, 공존, 소통하며 무한의 시간과 우주 공간을 캐릭터화하여 생명 주체와 그를 둘러싼 사건을 형상화하는 다채로운 이야기의 창조로 동화 다양체(multiplicity)를 생성한다. 이와 같은 가능성을 가질 수 있는 생명과학동화는 문학 갈래로서의 특징보다는 동화의 이야기 세계가 형상화한 자아와 세계의 특성과 지향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문학의 이름으로 인류가 일구어 온 상상의 세계는 호모사피엔스가 추구하는 욕망의 세계이자 꿈꾸면서 실현하고픈 세계이다. 시대가 달라지면 삶이 변하고 욕망이 바뀌며 그 차이의 ‘강도’는 생성의 기반이자 새로운 가능성이 된다. 문학이 상상하고 기술이 실현하는 과학세상이다. 과학에 생명을 결합하고 융합하며 열어 가는 생명과학동화의 창조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호모사피엔스에게 희망과 위로가 되리라고 전망한다. 이 전망은 K-문학으로 지구촌 인류와 소통하는 비전의 창조를 지향할 가능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