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지역혁신의 모델로 대학-지역사회 연계모델이 많은 주목을 받으면서 어떻게 지역사회와 대학이 관계망을 만들어 가야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연구는 대학과 지역사회 주민들이 추진한 지역공동체 프로젝트의 네트워크 변화를 분석하여 지역발전과 상생을 위한 정책적 함의를 제시하고자 한다. K 대학교 학생들과 인근의 지역주민이 함께 진행한 공동체 프로젝트에서 행위자들이 어떠한 네트워크 구조와 행태 변화를 보이는지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2단계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전반부에서 후반부로 오면서 전체 행위자 중 학생 비율이 낮아지고 주민들의 비율이 크게 증가하였으며 구성원의 다양성도 높아졌다. 또한 후반부에 들어 네트워크 빈도도 높아지면서 강화되었다. 네트워크 구조는 전반부에서 프로젝트 팀별로 구분되는 이질적 형태가 나타났으나, 후반부에서는 통합적인 형태로 변화하였다. 특히 전반부 네트워크에서는 연계를 형성하고 간단한 정보・의견 전달이 주된 기능이었으나, 후반부 네트워크에서는 실제 자원의 교환・지원 등이 이루어졌다. 두 단계 모두에서 학생들은 높은 자원의존성을 가짐에 따라 적극적인 태도로 네트워크의 확장을 위해 노력하였지만 후반부에 유대감이 형성되고 프로젝트에 대한 공통의 목표와 가치를 공유하면서 주민들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구조적 공백(structural hole)으로서 역할을 하게 되었다. 후반부 네트워크에서는 구조적 공백에 위치하는 여러 행위자들이 자원에 대한 높은 통제력과 권한을 가지게 됨에도 불구하고, 협력적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적극적으로 자원을 공유하였으며 네트워크가 확장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연구는 대학-지역사회 연계 공동체 프로젝트의 네트워크 변화를 객관적으로 분석한 연구라는 점에서 학문적 의의가 있다. 그리고 대학-지역사회 연계 공동체 프로젝트를 활성화시켜서 지역상생 발전의 마중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이질성이 강한 조직에서는 정기적 세미나와 같은 공식적 네트워킹이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목표와 가치를 공유하는 기회를 다양하게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