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주된 목적은 이주민의 지역사회 갈등경험과 사회적 거리의 관계를 사회적 신뢰가 조절하는지를 검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2020년 구로구 외국인주민 생활실태조사」의 표본조사 자료를 분석하였다. 전체 응답자 수는 1,009명이다. 분석 결과 이주민이 지역사회에서 한국인주민과 경험한 갈등 경험은 10% 내외로 크지 않았다. 가장 큰 갈등 요인은 주차문제와 쓰레기 배출 방법이었다. 다음으로 사회적 거리는 평균 0.51점(5점척도)으로, 한국인들이 자신(이주민)들을 국민, 마을주민, 이웃, 가까운 친구, 친인척 등의 모든 관계 맺기를 하나도 꺼리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81.9%로 높았다. 마지막으로 이 두 요인 간 인과 관계를 검증하였다. 한국인주민과 갈등경험이 많은 이주민일수록 사회적 거리는 증가하였다. 하지만 이 둘 사이를 사회적 자본인 신뢰가 조절하였다. 지역 이웃과 지역사회, 한국사회에 대한 신뢰가 높은 이주민일 경우 갈등경험이 사회적 거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상쇄한다는 것이다. 이상의 결과를 기반으로 이주민과 선주만의 공존을 위해서는 우선 집단 간 교류와 상호작용을 통한 각자의 생활세계와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갈등을 적극적으로 중재할 수 있는 상호문화교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외국인밀집지역에서 상호 신뢰하고, 호혜적 관계를 증대시킬 수 있는 적극적 프로그램과 정책이 필요함을 제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