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 소재를 활용한 문화콘텐츠 기획 및 개발 사업에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별 지자체들이 권역 내 역사문화 소재를 활용한 브랜딩 및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역사문화 소재는 오랫동안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가치와 연동하면서, 일반인들이 생활문화 속에서 쉽게 친밀감을 가질 수 있는 소재로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지자체 입장에서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면서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소속감을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차별적인 지역 문화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력적인 소재임에 틀림없다.
현재 개별 지자체들이 벌이고 있는‘역사문화소재 활용 문화콘텐츠 개발 사업’은 권역 내 문화자원을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도구로서 콘텐츠로 구상화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수익모델을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 역사문화 소재의 경우, 특정 지자체에 독점적으로 귀속된다기 보다는 다양한 지자체가 활용할 수 있는 개연성을 가지며, 이에 개별 지자체의 규모 및 특성에 따라 이를 다루는 양상이 차이를 드러내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공공재 성격을 가지는 역사문화 소재를 특정 지자체가 독점하려는 과정속에서,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지역 간 치열한 소유 경쟁을 벌이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역사문화 소재를 다루는 관점 및 방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며, 현재 시점에서 지자체 간 상생발전의 의미를 재정위하고, 그 방안을 새롭게 모색해 볼 필요 또한 가지게 한다.
본 연구는 시대 가치를 담은 미디어로서 역사문화 소재가 지니는 핵심 테마와 콘텐츠를 복수의 지자체들이 공유하고, 이를 차별적으로 개별 도시마케팅에 활용하는 지자체 간 유기적인 공동체 운영모델을 제안해 보고자 한다. 국내 지자체들이 역사문화 소재 핵심 테마를 공유하면서 유기적으로 연합할 수 있도록‘도시연합 테마 공동체’의 개념을 독일 테마가도 및 메르헨스트라세 사례를 통해 도출하고, 이를 국내 지자체 및 미디어 환경에 맞게 수용하면서‘역사문화 소재 뉴콘텐츠를 활용한 한국형 도시연합 테마 공동체’운영모델과 활용방안을 제시하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