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의 접경지대인 샤먼에서 일하는 대만 청년들은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이 논문은 대만 청년들의 중국 샤먼으로의 이주를 통해 대만 청년들이 중국 정부의 ‘동포’라는 호명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고찰한다. 먼저 이 논문에서는 대만과 중국에서 ‘대만 청년’이 나타나게 된 역사적 맥락을 분석한다. 대만에서 ‘대만 청년’은 일본·국민당·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타자가 아닌 대만인 스스로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자각 속에서 등장하였다. 반면 중국에서는 2015년에서야 중국-대만을 통일할 주역으로서의 ‘대만 청년’이 부각되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중국과 대만의 접경지대인 샤먼으로 이주를 선택한 대만 청년들은 연령·교육 배경·역사 의식·중국 대륙에 대한 직간접적 경험에 따라 ‘동포’ 또는 ‘일하는 청년’ 등으로 자신을 인식하였다. 본고는 이러한 ‘대만 청년’ 정체성의 분화 과정에 주목하며 중국 정부의 호명이 대만 청년들의 실천 속에서 굴절됨을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