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신자유주의와 여성 노동의 관점에서 TV홈쇼핑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여성 쇼호스트의 업무 환경 및 속성을 규명하고 그 의미를 고찰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여성 쇼호스트가 진행하는대표적인 홈쇼핑 프로그램을 분석하고 경력 있는 여성 쇼호스트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수행하였다. 쇼호스트의 노동 환경 및 업무 특성에 관한 이해를 통해, 홈쇼핑 방송사업자의 산업적·조직적 현황을 내부자의 시선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여성 노동 관련 이슈를 보다 다층적으로 살펴보고자하였다. 프로그램 분석 결과, 여성 쇼호스트의 시·청각적 전시는 시청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실시간채팅은 공적 공간에서의 순간적인 친밀감 형성을 통해 감정적 연대를 구성함으로써 즐거움을 선사하는홈쇼핑의 엔터테인먼트화를 추동하고 있었다. 또한 여성 쇼호스트는 시청자를 소비 주체로 호명하는과정에서 스스로 신자유주의 시대 ‘성공한 여성’의 자기계발의 표본이 되어 진행자로서의 전문성과 상품소비를 코치할 수 있는 권위를 획득하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시청자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아 상품판매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기존의 지배적인 젠더 규범을 적극적으로 소환하고 있었다. 인터뷰 분석 결과, 여성 쇼호스트에게 생방송이라는 업무 환경은 긴장과 매력을 선사하며 자신의 전문성과 능력을 평가받는 토대가 되고 있었다. 무엇보다 여성 쇼호스트는 실시간으로 판매량이 확인되는 노동 환경에서매출 압박과 감정 노동에 노출되어 있었으며, 자신의 스펙터클한 신체를 전시해야 하는 젠더화된 노동의 영역에서 성애화된 이미지와 호명으로 소비되기도 하였다. 나아가 TV홈쇼핑 산업의 모바일 플랫폼으로의 확산은 여성 쇼호스트에게 자신의 전문성과 직업적 정체성을 새롭게 재고할 필요성을 제기하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