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중앙 언론과 지역 언론 사이의 불평등한 권력관계가 작동하는 방식과 그것이 저널리즘 차원에서 발생시키는 문제들을 구체적이고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손혜원 전 의원의 목포 원도심 부동산투기 논란에 대한 SBS를 비롯한 주류 중앙언론사들의 보도에 맞서 독자적으로 뉴스를생산해온 목포MBC의 전·현직 기자 10명을 심층인터뷰 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목포MBC는 사실확인이라는 저널리즘 기본원칙을 행하는 데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SBS 및 주류 중앙언론사들의 보도가 경험이나 정황 및 지역의 현실에 비추어 보았을 때 의문스러운 점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실과 다른 보도들에 의해 지역공동체가 부당하게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안타까움과 책임감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둘째, SBS를 비롯한 주류 중앙언론사들은 사실확인의 부실과지역 현실에 대한 이해부족 속에 프레임을 설정하고 현장의 사실들을 이에 종속시켜 보도하는 경향을보였다. 더욱이 이로 인해 일부 사실관계가 틀리고 지역의 현실과 괴리되는 문제가 드러났음에도 기존의 프레임을 형태만 바꾸고 이에 부응하는 기사들을 생산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무리한 보도를 계속했던 이면에는 정치적 의도성과 상업적 의도성이 작동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중앙언론사들이 지역을 수단화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셋째, 서울MBC는 소극적이고 기계적 중립적인 보도태도를 취했다. 이는일면 정치적 논란을 피하고자 한 것으로 보이나 결국 지역이나 지역 사건에 대한 무관심과 경시가 바탕이 된 것으로 사실확인을 통한 진실추구라는 언론의 역할을 방기하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서울MBC는목포MBC가 전송한 손혜원 의원 관련 기사들을 대부분 채택하지 않았고 보도한 기사는 논란의 핵심에서 벗어난 연성기사로 이도 재편집하여 방송하였다. 이는 서울MBC가 내재화된 우월감을 바탕으로 지역언론사를 무시하고 불신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오래전부터 일상화되어온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SBS를 비롯한 중앙언론사들과 서울MBC가 보인 보도행태들은 중앙과 지역, 중앙 언론과 지역 언론 사이의 불평등한 권력관계의 소산이며, 이에 맞선 목포MBC의 보도태도는 지역 불평등과 차별에 대한 저항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