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이건희 전 삼성 회장 부고기사 헤드라인에 나타난 사회적 기억을 뉴스 핵심어와 의미연결망분석을 통해 체계적으로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모두 158건의 부고기사(보수일간지 73건, 진보일간지25건, 경제일간지 60건)의 헤드라인에서 수집한 2,405개의 단어를 분석했다. 언어 분석결과를 보면, 이건희에 대한 언론의 평가적 언어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이건희에 대한 주요 기억언어는 ‘세계’, ‘반도체’, ‘초일류’, ‘혁신’, ‘글로벌’, ‘성장’ 등으로 나타나 반도체를 무기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미래의초일류 혁신기업을 지향했던 기업인으로 기억되었다. 부정적 언어는 ‘무노조 (경영)’ 이외는 발견하기어려웠다. 연결망 구조 분석에서도 이건희에 대한 언론의 평가는 ‘반도체’, ‘혁신’, ‘세계’, ‘글로벌’, ‘초일류’, ‘도전’, ‘성장’, ‘인재’, ‘스마트폰’, ‘미래’, 그리고 ‘신 경영’ 등의 핵심어가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해 초일류를 지향하는 미래 지향적 글로벌 기업 구축에 힘썼던 기업인이었음을 강조했다. 또한 이건희부고기사에 나타난 하위집단 분석에서는 그가 생전에 추구했던 가치와 정신이 두 가지 핵심적 내용으로압축되었다. 하나는 삼성 신화를 일군 요인으로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디자인, 일류제품 등이상호 연결되어 나타났고, 다른 하나는 그의 경영철학으로서 글로벌, 세계, 초일류, 신경영, 인재와 같은언어가 서로 연결되어 강조되었다. 이런 언어 선택은 신문 간 이념에 따라 차이가 없었다. 우리는 언론이 어떤 인물의 삶과 죽음을 기록할 때 사회적으로 수용되지 않는 일탈적 행동이나 속성은 무시하는 대신에, 현재의 사회적 가치와 미덕에 부합하는 쪽으로 의미를 재구성하거나 상업적 이해관계에 따라 우호적 평가를 한다는 이론적 시사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