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20년 5월 이태원 클럽 발 집단 감염 사태에서 감염의 원인이자 문제적인 존재로 지목된 게이남성들과 그들의 성적 실천을 둘러싸고 생산된 공적 대중적 담론을 분석함으로써, 생명관리의 위기 속에서 비정상적인 것으로 전면화돼 등장하는 게이 남성의 몸, 섹슈얼리티 관련한 실천들이 이성애규범적·개인주의적·발전주의적 주체 개념의 규범화 과정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살펴본다. 한국 정부가 활용하고 있는 발전주의적 신자유주의와 이성애 규범성이 생명관리 정치와 결합해 작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집과 가족 외부에서 실현되는 게이 남성의 섹슈얼리티는 한국의 선형적 발전과 진보를 방해하고, 개인의 책임을 방기한다고 의미화되어, 이성애규범적 자유주의적 주체의 규범성을 강화하는 데 사용되었음을 이 글은 분석한다.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성소수자 운동의 대항 담론과 실천들은 성소수자에 대한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놀고, 성적 실천과 커뮤니티의 역사성을 드러내면서, 가족 밖 (성적)친밀성이 공동체와 집합적 돌봄형성에 핵심적이며 그것이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는 생명정치에 대항할 수 있음을 이글은 포착하고자 했다. 그럼으로써 이 연구는 인권 프레임을 넘어서 생명관리정치, 정동정치, 퀴어 정치를 연결하는 집합적 돌봄과 연대의 정치를 더 고민하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