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페미니즘에 대한 태도로 환원할 수 없는 청년(만19∼34세) 남성들의 현행 젠더 관계에 대한 다양한 인식과 그 영향 요인을 탐색하고자 이들 3,43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자료 및 12명의 생애사 면접 자료를 분석했다. 첫째, 잠재계층분석 결과, 젠더 관계에 대한 인식은 보수, 변혁지향, 같음지향, 평등당위수용 등 네 유형으로 분류되었다. 네 집단 모두 여성을 온정 혹은 적대의 대상으로 보는 관점은 없는 편이었으며, 보수 집단을 제외하고는 여성에 대한 차별 시정 및 전통적 남성성을 변화시키기 위한 정책 확대에도 긍정적이었다. 오늘날 청년 남성에 대한 일반적 통념과는 상이한 결과다. 둘째, 그 인식 차이가 야기되는 과정을 면접 결과를 중심으로 살펴본바, 계층적 조건 및 가족 관계를 통해 추동된 능력주의 신념, 또래 집단과 군대 및 육체노동 현장에서 작동하는 남성 동성사회성, 그것에 대한 문제 의식을 벼릴 수 있는 사회적 관계망과 페미니즘 지식의 접촉 여부 등의 영향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세대 프레임으로 온전히 포착될 수 없는, 가족, 또래, 노동 관계의 젠더 작동 방식을 가시화 하고 개입하는 것이 여전히 주요한 과제로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